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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개혁·개방 정책과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발전

OPYEB 2024.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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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개혁·개방 정책과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발전


1.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 채택 배경

- 문화대혁명의 종결과 실용주의 노선의 모색:
  - 마오쩌둥 사후 문화대혁명의 혼란과 과도한 이데올로기 강조에 대한 반성이 일어났습니다.
  - 덩샤오핑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는 이념보다 실사구시와 경제발전에 주력하는 실용주의 노선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 경제발전의 필요성 증대:
  - 문화대혁명 기간 동안 중국경제는 침체와 혼란에 빠져 있었고, 국민들의 생활수준도 매우 낮았습니다.
  - 경제를 재건하고 국민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과감한 개혁조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 서방과의 교류 확대와 대외개방 필요성 인식:
  - 닉슨 방중(1972) 등을 계기로 미국, 일본 등 서방과의 교류가 증가하면서 선진기술과 자본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 개혁파들은 폐쇄정책으로는 낙후를 면치 못하며, 세계경제 속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2. 개혁·개방 정책의 단계적 추진

- 농촌 개혁의 추진:
  - 1978년 말 안휘성 소도시 펑양의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가족청부제를 실시하면서 농촌개혁이 시작되었습니다.
  - 가족청부제는 인민공사 체제를 해체하고 가족단위 생산을 허용한 것으로, 농업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 경제특구의 지정과 외자 유치:
  - 1979년 중국정부는 선전, 주하이 등 연해지역 도시들을 경제특구로 지정하고 외국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시작했습니다.
  - 경제특구에서는 자본주의적 경영방식이 허용되었고, 노동집약적 제조업이 발달하면서 수출 주도형 경제성장이 본격화되었습니다.
- 국영기업 개혁과 사영기업 육성:
  - 1980년대 중반 이후 국영기업의 자주권을 확대하고 책임경영제를 도입하는 개혁이 추진되었습니다.
  - 동시에 사영기업, 외국인투자기업 등 비국유 부문의 설립과 성장이 장려되었고, 이들은 중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었습니다.
- 가격 자유화와 시장경제 도입:
  - 1980년대 말부터 생산재와 소비재 가격에 대한 통제를 점진적으로 철폐하는 '가격 개혁'이 단행되었습니다.
  - 계획가격과 시장가격이 병존하는 이중가격제를 거쳐, 대부분의 상품 가격이 시장에서 결정되는 구조로 이행했습니다.



3. 개혁·개방의 성과와 사회경제적 변화

- 고도 경제성장의 지속:
  - 개혁·개방 이후 중국경제는 연평균 9%대의 고도성장을 지속했고, 2010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했습니다.
  -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소득수준 향상과 빈곤 감소:
  - 1978년 개혁 초기 1인당 GDP 156달러에 불과했으나, 2000년 949달러, 2020년 1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민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 경제성장의 혜택이 농촌과 도시 저소득층에도 확산되면서, 8억여 명의 인구가 절대빈곤에서 벗어났습니다.
- 산업구조의 고도화:
  - 개혁 초기 중국경제를 이끈 것은 섬유, 의류, 잡화 등 노동집약적 경공업이었습니다.
  - 이후 전자, 기계, 화학, 자동차 등 자본·기술집약적 업종이 발달하였고, 2000년대 이후에는 IT, 인터넷, 서비스 산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 사회의 다원화와 시민의식의 성장:
  - 개혁·개방은 국영기업 위주의 단일한 경제구조를 민간기업, 외자기업 등이 경쟁하는 다원적 구조로 변화시켰습니다.
  - 시장화와 도시화의 진전으로 사회의 이동성이 높아졌고, 법치와 권리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4.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특징과 과제

- 사회주의 이념과 시장경제의 결합:
  - 중국 지도부는 개혁·개방을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로 규정하고, 사회주의 틀 내에서 시장경제를 접목시키는 실험을 했습니다.
  - 이는 사유화를 수반한 동유럽 국가들의 체제전환과 차별화되는 독자적 개혁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공산당 일당 지배와 정치개혁의 한계:
  - 개혁·개방이 경제체제의 시장화와 사회의 다원화를 가져왔지만, 정치체제는 공산당의 일당 지배가 유지되는 제한적 개혁에 그쳤습니다.
  - 정치개혁에 소극적인 당국의 태도는 천안문 사태(1989)로 상징되는 당-사회 갈등을 초래했고, 오늘날까지 개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성장과 분배의 불균형 문제:
  - 고도성장에도 불구하고 도농 간, 지역 간, 계층 간 소득격차가 확대되는 불균형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 시진핑 정부는 균형발전과 공동부유를 내세우며 소득재분배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구조적 모순 해소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환:
  - 중국경제는 수출과 투자 의존도가 높고, 환경오염, 인구고령화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 혁신 주도형 성장, 내수기반 확충, 녹색성장 등으로 전환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모델을 모색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5. 중국 개혁·개방의 세계사적 의의와 영향

- 사회주의 진영에 대한 영향:
  - 중국의 개혁·개방 성공은 소련, 동유럽 등 사회주의 국가들의 개혁 논의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 다만 중국과 달리 대부분 사회주의 국가들은 시장경제로의 이행 과정에서 체제 전환의 진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 개도국 경제발전 모델로서의 의의:
  - 중국의 점진적 개혁과 권위주의적 발전모델은 개도국들에게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 동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의 신흥국들은 중국식 모델을 벤치마킹하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 세계경제 지형의 변화:
  - 중국의 급격한 부상은 기존의 미국, 유럽, 일본 중심의 세계경제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습니다.
  - 중국은 무역, 투자 등에서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했고, 이는 G2 체제의 등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은 중국의 경제발전뿐 아니라 사회구조와 대외관계에 심대한 변화를 초래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가 체제 변환 없이 시장경제를 수용한 전례 없는 실험이었던 만큼, 개혁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과 모순이 나타났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지난 40여년의 개혁 과정은 8억 명 이상의 인구를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고 중국을 세계의 중심국가로 만드는 역사적 대장정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중국이 일당 체제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 보다 성숙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을 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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