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전개 과정 (1914년 ~ 1918년)
1.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 배경
- 제국주의 열강 간 대립 구도의 심화:
- 19세기 후반 이래 제국주의 열강들의 식민지 쟁탈전이 가열되면서 국제 정세가 긴장 일변도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로 구성된 삼국협상과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이탈리아의 동맹인 삼국동맹 간 대결구도가 형성되었죠.
- 식민지와 세력권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하면서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었습니다.
- 발칸반도를 둘러싼 민족 갈등:
- 오스만 제국의 지배에서 벗어난 발칸반도는 민족자결주의의 열기로 들끓고 있었습니다.
- 보스니아를 합병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이에 반발한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등 슬라브계 국가들 간 긴장이 고조되었죠.
- 러시아는 범슬라브주의를 내세우며 세르비아를 지원했고, 독일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후원하면서 갈등은 심화일로를 걸었습니다.
- 군비 경쟁의 가속화와 전쟁 위기:
- 독일의 부상은 기존 패권국 영국을 자극해 양국 간 해군 군비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었습니다.
- 프랑스와 러시아도 동맹을 강화하면서 군비를 확장했고, 전쟁에 대한 위기감이 커져갔죠.
- 특히 독일과 프랑스 간에는 모로코를 둘러싼 갈등이 두 차례나 전쟁 위기를 불러왔습니다.
2. 사라예보 사건과 전쟁의 발발
-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 암살 사건:
- 1914년 6월 28일,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를 방문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세르비아 민족주의자에 의해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 이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세르비아 간 갈등을 폭발시키는 도화선이 되었죠.
- 황태자 암살 배후에 세르비아 정부가 있다고 판단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세르비아에 최후통첩을 보냈고, 곧바로 선전포고로 이어졌습니다.
- 동맹 체제 작동과 전쟁의 확전:
- 세르비아를 둘러싼 갈등이 양대 진영 간 대결로 비화하자 삼국협상과 삼국동맹 국가들이 줄줄이 참전하게 되었습니다.
- 오스트리아의 대세르비아 선전포고 직후 러시아가 세르비아를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했고, 이에 독일이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했죠.
- 독일이 프랑스를 공격하자 프랑스의 동맹국 영국이 참전을 선언했고, 삼국동맹의 일원이던 이탈리아마저 연합군 편에 가담하면서 전쟁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어 갔습니다.
3. 서부전선과 동부전선의 격전
- 독일군의 슐리펜 계획과 초기 전황:
- 독일군은 먼저 프랑스를 격파한 뒤 러시아와 싸운다는 슐리펜 계획에 따라 서부전선에 집중했습니다.
- 독일군은 중립국 벨기에를 통과해 북부 프랑스로 몰려들었고 파리 근교까지 진격했죠.
- 그러나 마른 전투에서 영불연합군의 반격에 직면해 전세가 뒤바뀌었고, 격전 끝에 독일군은 후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동부전선의 공방과 러시아의 몰락:
- 프로이센 동부에서는 독일군과 러시아군 간에 공방전이 벌어졌습니다.
- 탄넨베르크 전투와 마주리아호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독일군은 동프로이센을 사수했죠.
- 그러나 갈리치아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의 맹공에 오스트리아-헝가리군이 궤멸적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전선에서 이탈한 러시아와 독일 간에 단독 강화 조약이 체결되면서 동부전선에서의 전투는 끝이 났습니다.
- 참호전의 장기화와 소모전:
- 탄환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병사들은 참호를 파고 들어가 장기전을 벌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 베르됭 전투로 대표되는 참호전은 수세에 몰린 양측이 막대한 병력 손실을 입으며 소모전을 펼치는 비극을 낳았습니다.
- 독가스와 화염방사기 등 비인도적 무기가 동원되었고 1916년 솜 전투에서만 12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상이 빚어졌습니다.
4. 미국의 참전과 연합국의 승리
- 미국의 참전과 전세의 역전:
- 중립을 지키던 미국이 1917년 4월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을 구실로 독일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전황은 크게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 미국의 막대한 병력과 물자가 연합군 진영에 가세하자 전세가 연합국 우위로 기울어졌죠.
- 1918년 3월 독일군의 총공세(카이저슬라흐트 작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협상국의 패색이 짙어졌습니다.
- 독일의 항복과 전쟁의 종결:
- 연합군의 반격이 거세지고 국내 혁명 정세까지 겹치자 독일군은 더는 전쟁을 지속할 명분도, 의지도 잃고 말았습니다.
- 결국 1918년 11월 11일, 독일이 항복에 서명하면서 4년 3개월 간의 전쟁은 막을 내렸습니다.
- 중부 유럽과 오스만 제국에서도 혁명이 일어나면서 전쟁은 연합국의 승리로 끝났고, 패전국들은 모두 무너져 내렸습니다.
5. 제1차 세계대전의 결과와 영향
-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
-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사상자는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30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엄청났습니다.
- 젊은이들이 총알과 포탄 세례 속에 목숨을 잃었고, 부상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죠.
- 참호에서의 비인간적 경험은 "잃어버린 세대"로 불리는 전쟁 트라우마 세대를 낳기도 했습니다.
- 막대한 전비 지출은 열강들의 국가 재정을 파탄 내었고, 이는 전후 경제 위기의 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 전후 세계 질서의 재편:
- 전쟁의 결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오스만 제국, 독일 제국 등이 해체되고 신생국들이 탄생했습니다.
- 전승국들은 파리 강화회의에서 전후 처리 문제를 논의했는데, 여기서 독일에 가혹한 배상 조건을 부과한 베르사유 체제가 성립했죠.
- 국제 평화를 위한 국제연맹이 창설되었고, 민족자결주의 원칙에 따라 동유럽과 중동의 지도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 식민지 재분할도 이루어져 독일의 식민지는 연합국에 넘겨졌고, 오스만 제국의 중동 영토는 영국과 프랑스의 위임통치령이 되었습니다.
- 러시아혁명과 국제정세의 변화:
- 전쟁 중이던 1917년 러시아에서는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 소비에트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 이는 자본주의 국가들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고, 전간기 국제질서를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했죠.
- 전후 각국에서는 반전 여론과 함께 혁명의 열기가 고조되었고, 사회주의 운동이 국제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은 근대사의 분수령이 된 총력전이었습니다. 1870년 보불전쟁에서 짧게 선보였던 국민개병제와 대량 살상무기가 총동원된 전쟁, 그것은 정말 끔찍한 참화였습니다. 1,000만이 넘는 병사들이 전장에 동원되고 900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4년 간의 대전쟁. 인류는 문명의 화신인 과학기술이 얼마나 무서운 살육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 思考할 만한 계기를 마주한 것이죠.
유럽문명의 자만과 제국주의 열강의 이권다툼이 빚어낸 비극, 거기에 민족주의의 광풍이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사라예보에서 시작된 전쟁의 불씨는 삼국동맹 대 삼국협상의 동맹 체제를 따라 삽시간에 유럽 전역을 집어삼켰습니다. 독일군의 전격전 시도는 참호전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모두의 예상을 빗나가고 말았죠.
서부전선의 베르됭과 솜, 동부전선의 탄넨베르크와 갈리치아 등 피비린내 나는 격전지의 참상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대포와 기관총이 쏟아대는 총알과 포탄 앞에서 한 치의 땅을 다투던 병사들, 최루가스와 봉천 등 비인도적 무기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넋은 지금도 전쟁의 참혹함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한편 전쟁의 장기화는 민중들의 삶을 도탄에 빠트렸습니다. 본격적 총력전 체제로 인해 경제 전반이 전시 질서에 편입되면서 물자 부족과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죠. 파업과 항의 집회가 잇따르고 전쟁 반대 정서가 팽배해지자 국내 정세 불안이 가중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이는 결국 사회주의 혁명 성공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국제정세 또한 전쟁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졌습니다. 강대국 중심의 세력균형은 전쟁의 참화 속에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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