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대륙 문명의 발전과 멸망 (기원전 2000년경 ~ 1492년)
1. 메소아메리카 문명의 출현과 마야 문명
- 마야 문명은 기원전 2000년경 멕시코 남부와 과테말라 일대에서 발흥한 고대 아메리카 대륙의 대표적 문명입니다.
- 마야인들이 건설한 수많은 도시국가들은 치첸이트사, 우슈말, 코판, 티칼 등 웅장한 유적으로 남아있는데, 피라미드형 신전과 석판 부조, 스투코 양식의 조각 등이 건축미를 자랑합니다.
- 마야 문명은 독창적인 상형문자와 60진법을 사용한 태양력을 발전시켰는데, 이는 고도의 천문학 지식과 수학적 사고를 보여주는 증거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또한 제로의 개념을 이해하고 자릿수 체계를 활용한 것은 인류 수학사에서도 특기할 만한 성취로 꼽힙니다.
- 옥수수 재배와 관개농업을 바탕으로 번성했던 마야 문명은 기원후 900년경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도시들이 버려지고 크게 위축되는 등 소위 '고전기 문명의 붕괴'가 일어난 것이죠. 그 배경에 대해서는 가뭄과 토지 압박 등 여러 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 테오티우아칸 문명과 톨텍 문명
- 멕시코 고원지대에서는 1세기경 최초의 대규모 도시국가인 테오티우아칸이 출현합니다.
- 테오티우아칸은 인구 20만 명에 달하는 대도시로 성장했는데, '태양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로 불리는 웅장한 신전은 이 도시의 위용을 today까지 전해주고 있습니다.
- 테오티우아칸 문명은 750년경 몰락했는데, 이후 이 지역은 북부에서 내려온 톨텍족이 지배하게 됩니다.
- 톨텍 문명은 900년경 세운 톨란을 수도로 중앙집권적 국가를 운영했는데, 특히 금속 세공술과 청토기 제작술이 발달했습니다.
- 우주의 경과를 반영한 톨텍 문자 달력과 제단으로 추정되는 초롱꽃 전쟁 제단은 이 시기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꼽힙니다.
- 톨텍 문명은 1200년경 내부 분열과 북부 유목민의 침략으로 쇠퇴의 길을 걸었습니다.
3. 아즈텍 문명의 발전과 멸망
- 아즈텍 문명은 멕시코 고원지대에서 번성한 아메리카 문명의 마지막 꽃이었습니다.
- 12세기경 아즈텍 민족은 테노치티틀란 섬을 중심으로 도시국가를 건설하고, 패권을 장악해 갔죠.
- 우이칠로포치틀리 신전이 들어선 거대 신전구역, 떠 있는 정원, 그리고 호수 위에 구축한 제방과 수로(치남파)는 아즈텍 문명의 뛰어난 건축 기술을 잘 보여줍니다.
- 아즈텍인들의 주식이었던 토르티야는 오늘날까지 멕시코의 대표 음식으로 남아있습니다. 카카오를 재배하고 초콜릿 음료를 제조한 것도 특기할 만한 문화입니다.
- 아즈텍 문명은 잔혹한 인신공양으로도 유명한데, 포로나 노예를 태양신에 제물로 바치는 관습은 제국 말기 더욱 성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1519년 에르난 코르테스가 이끈 스페인 군대의 침입으로 아즈텍 문명은 종말을 맞게 됩니다. 말과 화승총으로 무장한 침략자들 앞에 아즈텍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죠. 1521년 8월 테노치티틀란이 함락되면서 멕시코 지역은 에스파냐의 지배하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4. 안데스 문명의 발전과 잉카 문명
- 안데스 문명은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 일대에서 발달한 고대문명으로, 그 연원은 기원전 25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 초기 문명으로는 북부 페루의 차빈 문명이 대표적인데, 이들은 계단식 신전과 지구라트를 축조했고 견고한 석조건축을 남겼습니다.
- 기원전 1800년경에는 페루 남부 고원지대에서 티아우아나쿠 문명이 발흥했고, 수세기에 걸쳐 번영을 구가했습니다.
- 기원후 1000년경 페루 해안지대에서는 치무 왕국이 일어났는데, 이들은 도시국가 연합체를 형성하고 관개농업 체계를 갖추면서 융성했습니다.
- 13세기 중반 잉카족이 페루 고원지대에서 대두하면서 안데스 세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파차쿠테크와 투팍 인카 유팡키로 대표되는 잉카 군주들은 잇따른 정복전쟁을 통해 안데스 전역을 제패했죠.
- 안데스문명의 정점에 오른 잉카제국은 잉카리라 불리는 태양신의 자손인 황제가 다스리는 중앙집권국가였습니다. 케추아어를 공용어로 삼고 잉카 특유의 연대감리제를 운영하는 등 강력한 통치체제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 수도 쿠스코에는 태양신전 코리칸차를 중심으로 웅장한 건축물들이 세워졌고, 황금 가면과 목걸이 등 화려한 금속공예가 발달했습니다.
- 하지만 1532년 스페인의 침략자 피사로 앞에 잉카 제국도 멸망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에 버금가는 절대적 존재로 여겨졌던 잉카 황제가 이방인에 의해 체포되고 처형당하자 제국은 혼란에 빠졌고, 정복자들에 의해 급속히 해체되었습니다.
5. 아메리카 고대문명의 멸망과 식민화
- 스페인에 의한 아메리카 대륙 정복은 아메리카 문명사에서 결정적 분기점이 되었습니다.
- 질병과 노역, 잔혹한 학살로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 인구는 급감했습니다. 1492년 당시 아메리카 전역의 원주민이 약 6,000만 명에 달했다는 연구도 있는데, 100여 년 만에 인구가 1/10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죠.
- 정복자들은 가톨릭 포교와 함께 토착문화를 말살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우상 타파'라는 이름으로 주요 사원들이 파괴되고, 고문서들이 불태워졌죠. 아메리카 고대문명의 유산 상당수가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 에르난 코르테스가 아즈텍 제국을 멸망시킨 지역은 '누에바 에스파냐(Nueva España)'라는 이름의 식민지로 편입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막대한 양의 은이 생산되어 에스파냐로 유입되었죠.
- 안데스에서는 잉카 제국의 옛 영토가 에스파냐령 페루 부왕령으로 편제되었습니다. 잉카의 수도 쿠스코를 대신하여 리마가 식민 수도로 자리 잡았죠.
- 아메리카 대륙 문명의 종말은 원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겨주었지만, 한편으로 이는 유럽 근대문명과의 만남을 통한 새로운 문화적 융합의 시대를 열기도 했습니다. 멕시코, 과테말라 등 중남미 국가들의 혼혈문화는 이처럼 상반된 두 역사적 경험이 빚어낸 독특한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고대 아메리카 대륙에서 꽃핀 Aboriginal 문명은 매우 독특하고 인상적인 역사적 경험을 보여줍니다. 구대륙과는 단절된 채 자생적으로 발전한 이들 문명은 그 기원에서부터 신비로운 면모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수수께끼에 싸인 고대 문명의 출현과 발달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로 남아있기도 하죠.
아메리카 문명의 중심지였던 메소아메리카와 안데스 지역은 각각 뛰어난 문명을 꽃피웠습니다. 마야와 아즈텍, 잉카로 대표되는 이들 고대국가는 웅장한 건축물과 정교한 역법 체계, 화려한 미술품 등을 통해 고도의 문화 발전 수준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상형문자 체계를 발전시키고 제로 개념을 발견한 마야 문명의 성취는 세계사적으로도 특기할 만합니다. 계단식 농경과 관개 체계를 갖춘 잉카 문명 또한 험준한 안데스 산지에 적응한 놀라운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마야 문명이 내재적 요인에 의해 쇠락한 반면, 아즈텍과 잉카는 유럽 세력의 침략으로 종말을 맞은 점도 흥미로운 대조를 이룹니다. 문명 간 충돌의 비극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가 아닐 수 없죠. 원주민 인구의 대량 살상과 토착 문화의 파괴는 정복의 참혹함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식민화 이후 원주민의 삶은 비참할 정도로 피폐해졌습니다. 에르난 코르테스의 잔학성은 정복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피사로 또한 스페인 왕실의 비호 아래 무자비한 약탈을 자행했습니다. 원주민들은 강제 노역과 전염병의 확산으로 수적으로 크게 줄어들었고 이들의 고유문화는 철저히 말살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물론 정복 이후에도 아메리카 대륙의 토착 문화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원주민 문화는 가톨릭 문화 및 아프리카 흑인 문화와 융합하며 중남미 특유의 혼종성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라틴아메리카 문학과 미술에서 토착적 요소가 중요한 표현 기법으로 자리 잡은 것은 이를 잘 보여줍니다.
아메리카 고대문명이 오늘날 우리에게 남기는 메시지는 각별합니다. 그것은 문명 간 우열을 가리는 오만함이 빚어내는 비극에 대한 경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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