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 시대의 아시아와 아프리카 (19세기 후반 ~ 20세기 초반)
1.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
- 자본주의의 모순과 제국주의의 등장:
- 19세기 후반 들어 자본주의 열강은 자국 경제의 모순을 해외 진출로 돌파하려 했습니다.
- 신흥 자본주의 국가들이 가세하면서 열강 간 식민지 쟁탈전이 본격화되었죠.
- 이는 자유주의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제국주의 단계로의 이행을 의미했습니다.
- 아프리카 분할과 베를린회의:
- 아프리카 대륙은 제국주의 열강의 각축장이 되었습니다.
- 영국과 프랑스를 필두로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 등이 식민지 확보에 나섰죠.
- 1884년 베를린회의에서는 열강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며 아프리카 분할을 추인했습니다.
- 동남아시아 식민지배와 미국의 台頭:
- 동남아시아에서는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가 각축을 벌였습니다.
- 미국도 필리핀을 식민지로 삼는 등 제국주의 경쟁에 가세했죠.
- 이는 아시아·태평양에서 미국의 제국주의적 야욕을 보여주는 신호탄이었습니다.
2. 반식민지 중국의 혼란과 도전
- 아편전쟁과 불평등조약 체제:
- 청 제국은 아편전쟁 패배 후 열강과 불평등조약을 체결하며 반식민지로 전락했습니다.
- 南京조약, 北京조약 등으로 관세권을 빼앗기고 외국인에게 치외법권을 허용했죠.
- 열강의 이권 침탈이 가속화되면서 중국의 주권은 심각히 훼손되었습니다.
- 태평천국운동과 의화단운동:
- 태평천국운동(1851-1864)은 반청 농민운동으로 중국 전역을 휩쓸었습니다.
-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홍수전이 주도한 이 운동은 반제국주의 성격도 띠었죠.
- 1900년에는 부청멸양을 내건 의화단의 봉기가 일어나 중국 내 제국주의 세력을 타격했습니다.
- 변법자강운동과 신해혁명:
- 19세기 말에는 캉유웨이 등 개혁 지식인들이 변법자강운동을 전개했습니다.
- 입헌군주제 도입, 근대적 개혁을 추진했지만 서태후 등 수구세력의 반격으로 좌절되고 말았죠.
- 쑨원이 이끈 신해혁명(1911)으로 청조가 몰락하고 공화정이 수립되었지만, 중국 혼란은 지속되었습니다.
3. 일본의 제국주의화와 아시아 침략
- 메이지유신과 근대화:
-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은 천황 중심의 근대 국민국가 건설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 서구의 제도와 기술을 받아들여 급속한 산업화를 이룩하고 군비를 확장했죠.
- 1889년에는 대일본제국헌법을 공포하고 제국주의 체제의 법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승리:
-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해 랴오둥반도와 타이완을 할양받았습니다.
- 또한 1905년 러일전쟁에서 러시아를 꺾고 사할린남부와 한반도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을 인정받았죠.
- 이로써 일본은 제국주의 열강에 동참하게 되었고, 아시아 침략을 본격화했습니다.
- 한국 병탄과 만주사변:
- 일본은 1910년 한일병합조약을 강제 체결하고 한국을 식민지로 삼았습니다.
- 1931년에는 만주사변을 일으켜 군사적 팽창에 나섰죠.
- 이는 중국과 아시아 전역으로의 군사적 침략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었습니다.
4. 제국주의에 맞선 민족해방운동
- 인도 국민회의의 투쟁:
- 1885년 창설된 인도 국민회의는 초기에는 점진적 개혁노선을 택했습니다.
- 하지만 영국의 가혹한 식민 통치에 맞서 간디의 비폭력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며 독립운동을 주도해 나갔죠.
- 네루 등 지식인들도 가세해 반제국주의 저항을 이어갔습니다.
- 필리핀 민족해방운동의 전개:
- 에밀리오 아귀날도 등은 1896년 필리핀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 1898년 에스파냐로부터 독립을 쟁취했지만, 미국-에스파냐 전쟁 후 미국의 지배하에 들어갔죠.
- 1899년에는 대미항쟁이 전개되었고, 이후에도 민족해방투쟁은 지속되었습니다.
- 인도네시아 민족운동의 흐름:
- 인도네시아에서는 네덜란드 식민 지배에 맞선 저항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 1908년 부디 우토모가 결성되었고, 이슬람동맹이 설립되는 등 근대적 민족운동이 태동했죠.
- 1920년대에는 수카르노, 하타 등 민족주의 지도자들이 등장해 독립투쟁을 본격화했습니다.
제국주의 시대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은 열강의 각축장으로 전락했습니다. 자본주의 모순을 제국주의적 팽창으로 돌파하려는 서구열강의 경쟁이 식민지 쟁탈전으로 비화한 것이죠. 아프리카는 베를린회의를 통해 열강 사이에 거의 분할되었고, 동남아시아 또한 식민지배의 쓴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반식민지로 전락한 중국은 아편전쟁 후 열강에 주권을 잠식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태평천국운동, 의화단운동, 변법자강운동 등 저항의 물결이 잇따랐지만 결국 쑨원의 신해혁명까지 제국주의 침탈의 고난은 계속되었죠. 이는 근대 중국인들의 뼈아픈 기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한편 메이지유신 이후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은 스스로 제국주의 세력에 동참하는 아이러니를 빚었습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승리로 세력을 확장한 일본은 결국 한국과 타이완을 식민지로 삼고 중국마저 침략하려 했죠. 피식민의 설움을 겪은 일본이 제국주의 침략자로 돌변한 것입니다.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피식민지인들의 저항도 끈질기게 이어졌습니다. 인도 국민회의와 간디의 투쟁,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독립운동이 대표적이었죠. 서구열강이 이식한 민족주의가 오히려 제국주의 지배에 도전하는 무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20세기 초반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구제국주의 질서가 동요하자, 민족해방운동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국주의의 불평등한 세계질서는 지속되었고, 아시아·아프리카 인민들에겐 독립과 근대국가 건설이라는 중대한 과제가 놓여있게 되었습니다.
제국주의 침탈의 아픈 역사는 오늘날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의 반제국주의 정서를 이해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그들의 자주권 수호와 내정불간섭 원칙에 대한 강한 집착, 강대국들에 대한 근원적 불신 등은 모두 피식민의 기억에서 연유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19세기 제국주의 역사가 남긴 교훈은 무엇일까요. 아마 자본의 팽창 논리와 경제적 이익의 무자비한 추구가 초래하는 비극을 직시해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강대국의 힘의 논리가 낳은 약소국의 고통에 공감하는 따뜻한 연대의식 또한 우리에게 요청되는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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