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달과 유산 (기원전 3500년 ~ 기원전 539년)
1.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생과 배경
-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의 문명:
- '두 강 사이의 땅'이라는 뜻의 메소포타미아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발달한 고대 문명입니다.
- 비옥한 평야와 풍부한 물, 온화한 기후 등 농경에 유리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었죠.
- 수메르인, 아카드인, 바빌로니아인, 아시리아인 등 여러 민족이 이 지역에서 문명을 꽃피웠습니다.
- 관개 농업의 발달과 도시 문명의 탄생:
- 메소포타미아인들은 범람하는 강물을 제어하기 위해 관개수로와 제방을 건설했습니다.
- 체계적인 관개 농업으로 농업 생산력이 크게 향상되었고, 잉여 생산물을 바탕으로 도시와 국가가 발달했죠.
- 기원전 4000년경에는 수메르의 도시국가들이 건설되었는데, 우루크와 우르 같은 도시가 대표적입니다.
- 청동기 문화의 발달과 무역:
-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청동기 문화도 일찍 발달했습니다.
- 무기나 농기구, 장신구 등을 청동으로 제작했는데, 자체 생산한 구리와 주석을 사용했죠.
- 주변 지역과의 교역도 활발했는데, 페르시아만이나 지중해를 통한 해상 무역이 특히 발달했습니다.
2. 수메르와 아카드, 바빌로니아 문명
- 수메르 도시국가들의 발달:
- 수메르인들은 최초로 메소포타미아 남부 지역에 도시국가들을 건설했습니다.
- 우루크, 우르, 라가시, 키시 같은 도시국가들은 각각 독립된 왕을 戴하고 활발한 경쟁과 교류를 벌였죠.
- 도시국가의 중심에는 신전 지구라트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는 수메르 문명의 종교적 특성을 보여줍니다.
- 사르곤 제국과 함무라비 왕국:
- 아카드의 사르곤 1세가 수메르 도시국가들을 정복하고 최초의 중앙집권국가를 수립했습니다(기원전 2334년경).
- 이후 함무라비왕은 바빌론을 중심으로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재통일했죠(기원전 1800년경).
- 함무라비 왕국에서는 법전을 편찬하고 상업과 농업이 발달하는 등 바빌로니아 문명의 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
- 고대 서아시아 세계의 중심:
-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고대 서아시아의 중심이었습니다.
- 주변 국가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메소포타미아의 문화는 서아시아 전역에 전파되었죠.
- 아시리아, 페르시아 등 후대 제국들도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강력한 영향 아래 있었습니다.
3.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문화적 성취
- 쐐기문자의 발명과 점토판:
- 수메르인들은 기원전 3500년경 최초의 문자인 쐐기문자를 발명했습니다.
- 족제비 머리 모양의 쐐기(楔)를 점토판에 찍어 만든 표의문자였죠.
- 신전이나 궁전의 창고 물품 목록, 토지 문서 등을 기록하는 데 주로 쓰였습니다.
- 수메르 서사시와 『길가메시 서사시』:
- 수메르인들은 세계 최초의 문학 작품인 영웅서사시를 남겼습니다.
- 대홍수와 지하세계를 다룬 서사시들이 대표적이죠.
- 후대 바빌로니아의 『길가메시 서사시』는 불멸을 찾아 헤매는 영웅 길가메시의 모험을 그린 걸작입니다.
- 지구라트와 천문학, 수학:
- 수메르인들은 중층의 거대 신전인 지구라트를 건설했습니다.
- 하늘에 가까이 닿은 지구라트 꼭대기에서 제사장들은 천체관측을 했는데, 이는 천문학 발달로 이어졌죠.
- 60진법을 사용한 수학도 발달해 곱셈과 나눗셈, 제곱근 계산 등을 해냈습니다.
4.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종말과 유산
- 페르시아 제국에 의한 멸망:
- 바빌로니아는 기원전 6세기 말 새롭게 부상한 페르시아에 의해 멸망합니다.
- 기원전 539년 페르시아의 키루스 2세가 바빌론을 점령하면서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페르시아의 지배하에 들어갔죠.
- 이로써 3000여 년에 걸친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 문자와 문학, 종교의 유산:
-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인류 최초의 문자와 서사시를 남김으로써 문명사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 특히 『길가메시 서사시』는 홍수 신화 등의 모티프를 통해 성서 등 후대 문학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죠.
- 수메르의 많은 신들이 바빌로니아와 아시리아 신들의 기원이 되었던 것처럼, 메소포타미아의 종교 전통은 서아시아에 깊이 뿌리내렸습니다.
- 중앙집권국가의 기원:
- 사르곤 제국은 역사상 최초의 중앙집권국가였습니다.
-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왕은 법전 편찬 등을 통해 고대 행정국가의 효시를 보여주기도 했죠.
- 이처럼 메소포타미아는 도시국가로부터 중앙집권국가에 이르는 정치 진화의 여정을 먼저 보여준 곳이기도 합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명이자 문자, 문학, 종교, 예술 등 인간 정신사의 초석을 놓은 위대한 문명입니다. 그것은 농경에 기반한 신석기 혁명의 성과가 결실을 맺은 도시혁명의 산물이기도 했죠.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습니다.
수메르의 쐐기문자 발명은 문명사의 획기적 사건이었습니다. 비록 점토판에 찍힌 물품 목록이 주된 내용이긴 했지만, 인류 최초로 불멸의 기록 도구를 손에 넣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큽니다. 이는 메소포타미아의 문학 전통과 학문 발달의 토대가 되어주었죠.
수메르의 지구라트와 바빌론의 공중정원으로 대표되는 메소포타미아의 건축술은 고대 서아시아를 대표하는 걸작들입니다. 이는 농업혁명으로 가능해진 잉여생산물이 지배계급에 의해 어떻게 재분배되고 동원되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도시국가의 위용을 과시하려는 지배자들의 의지가 문명의 꽃을 피운 셈이죠.
한편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초기국가의 형성 과정을 생생히 보여주기도 합니다. 우루크와 우르 등 수메르 도시국가들의 발달, 아카드와 바빌로니아의 중앙집권국가 수립은 고대 국가 진화의 보편적 경로를 시사합니다. 물론 전제적 왕권과 관료제, 군사력의 과도한 팽창이 몰고 온 폐해 역시 간과할 순 없겠죠.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지닌 보편성과 특수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고대 문명으로서 지닌 공통적 속성도 있지만, 지리적 특성에서 비롯된 관개 농업 중심의 경제구조, 도시와 신전 중심의 문화 등은 메소포타미아 문명만의 독특한 개성이라 할 만합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페르시아에 정복되면서 막을 내리지만, 그 위대한 유산은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적 탐구심과 예술적 창조력에 대한 경외심 말입니다. 우리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대한 학습을 통해, 역사의 태동기에 펼쳐진 인간 정신의 경이로운 모험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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