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 (Pablo Ruiz Picasso, 1881-1973) - 스페인 출신의 현대 미술가. 입체파의 창시자이자 20세기 미술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 신동으로 주목받은 어린 시절
- 화가 집안에서 태어나다:
- 1881년 10월 25일, 파블로피카소는 스페인 말라가에서 태어났습니다.
- 아버지 호세 루이스블 라스코는 미술학교 교사이자 화가였고, 어머니 마리아 피카소 로페스는 수완 좋은 재봉사였습니다.
- 피카소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습니다.
- 라 코루냐와 바르셀로나에서의 수학 시절:
- 1891년, 피카소의 가족은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라 코루냐로 이주합니다.
- 이곳에서 피카소는 아버지로부터 정식으로 미술 수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 1895년에는 바르셀로나로 이주해 빠른 속도로 미술 실력을 키워갔습니다.
- 최연소 입학과 돌연한 중퇴:
- 1896년, 만 15세의 피카소는 스페인 최고의 미술학교인 마드리드 산 페르난도 왕립 아카데미에 최연소로 입학했습니다.
- 그러나 보수적인 아카데미 교육에 싫증을 느낀 그는 1년 만에 중퇴를 결행합니다.
- 이후 피카소는 파리로 건너가 본격적인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2. 시대를 대표하는 걸작들
- 청색 시대와 로즈 시대:
- 1901년부터 피카소는 우울하고 애수 어린 푸른색 계열의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 친구의 자살과 가난이 겹친 암울한 시기였던 이 시절을 '청색 시대'라고 부릅니다.
- 1904년부터는 서커스단 예술가들과 어울리며 밝고 따뜻한 색조의 그림을 그리는 '로즈 시대'가 이어집니다.
- 입체파와 아비뇽의 처녀들:
- 1907년 피카소는 조르주브라크와 함께 입체파를 창시하며 미술사에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
- 같은 해 발표한 『아비뇽의 처녀들』은 입체파의 효시로 꼽히는 혁명적 작품입니다.
- 아프리카 원시 미술에서 영감 받은 이 작품은 서구 미술의 관습을 과감히 깨뜨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 게르니카와 전쟁의 참상:
- 1937년, 피카소는 스페인 내전 중 게르니카 폭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대형 유화를 그립니다.
- 『게르니카』는 전쟁의 잔혹성과 고통을 표현한 20세기 최고의 역사화로 꼽힙니다.
- 흑백의 모노톤으로 처리한 격렬한 이미지들은 전쟁의 비극성을 압도적으로 전달합니다.
- 전후 시기의 평화의 비둘기:
- 2차 세계대전 이후 피카소는 평화 운동에 적극 가담하며 많은 판화 작품을 남깁니다.
- 특히 비둘기를 평화의 상징으로 그린 일련의 작품들은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 전쟁을 경험한 예술가로서 평화에 대한 갈망을 강렬한 이미지로 승화시킨 작품들입니다.
3. 사생활과 만년
- 여인들과의 사랑과 결혼 생활:
- 피카소의 삶에는 뮤즈가 된 여인들이 많았습니다.
- 페르난드올리비에, 에바고엘, 올랭피아보자르 등 그의 연인들은 작품의 주요 모델이 되었습니다.
- 러시아 발레단의 발레리나 올가코클로바와의 결혼 생활은 10년 넘게 지속되었지만, 피카소의 바람기로 인해 파경을 맞았습니다.
- 프랑코 정권과 망명 생활:
- 2차 대전 당시 피카소는 나치에 의해 '퇴폐 예술가'로 낙인찍혔습니다.
- 전쟁이 끝난 뒤에도 고국 스페인에는 프랑코의 독재정권이 들어서 피카소의 귀국은 요원해졌습니다.
- 1958년 피카소는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무쟁에 정착해 말년을 보냈습니다.
- 편린으로 남은 거대한 유산:
- 1960년대 이후 피카소의 작품 활동은 주로 판화, 도예, 조각 등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갑니다.
- 1973년 4월 8일, 91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피카소는 유언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 그가 남긴 4,000여 점의 회화와 34,000점 이상의 판화, 드로잉 등은 유족들에 의해 분산되었습니다.
20세기 미술사의 거인이자 창조의 아이콘, 파블로피카소. 그는 전통적 표현 양식을 과감히 해체하고 새로운 조형 언어를 창조한 선구자였습니다. 피카소의 예술적 여정 자체가 현대미술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혁신을 향한 그의 열정은 종종 사생활의 파란만장함으로 점철되기도 했습니다. 여인들을 갈아치우듯 했던 恋愛遍歷은 피카소라는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피카소가 남긴 예술적 유산은 어쩌면 한 인간이 남길 수 있는 흔적치고는 지나치게 광대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문자 그대로 '거대한 편린'으로 흩어진 그의 작품들은 20세기의 예술사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하나의 우주와도 같습니다. 파블로피카소, 허무주의의 세기를 관통하며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했던 천재 예술가. 우리는 그의 작품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는 현대미술의 본질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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