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시대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
1. 직지심체요절의 간행
- 직지심체요절의 명칭과 내용:
- 직지심체요절은 불교 교리를 간략히 정리한 책자를 말합니다.
- '직지'는 부처의 마음을 직접 가리킨다는 뜻이고, '심체'는 마음의 본체를, '요절'은 간추린 내용을 의미합니다.
- 백운화상 경한의 저술:
- 직지심체요절은 고려 후기 백운화상 경한(1298~1374)이 저술한 책입니다.
- 경한은 당대 선종을 이끈 승려로, 수선사를 중심으로 활동했습니다.
- 청주 흥덕사에서의 간행:
-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직지심체요절이 금속활자로 간행되었습니다.
- 원간본인 흥덕사본은 현재 하권만 전해지고 있으며,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2. 금속활자 인쇄술의 발달
- 목판인쇄에서 금속활자 인쇄로:
- 고려 시대 초기까지만 해도 목판 인쇄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 그러나 고종 19년(1232년) 부처의 가르침을 선양하기 위해 주자소가 설치되면서 금속활자 인쇄가 시작되었습니다.
- 금속활자의 제작 기술:
- 초기 금속활자는 밀랍을 써서 주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 이후 점토로 만든 자모틀에 금속을 부어 활자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
- 주물통문방법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활자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 현존하는 금속활자본:
- 1377년 직지심체요절을 비롯해 고려 말 간행된 상정고금예문, 노걸대 등의 금속활자본이 전해집니다.
- 조선 초기에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석보상절 등이 금속활자로 간행되었습니다.
3. 직지심체요절의 가치와 의의
-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 1377년 직지심체요절은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 독일 구텐베르크 성서(1455년)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그 역사적 가치가 높이 평가됩니다.
- 동아시아 출판문화에 끼친 영향:
- 고려의 금속활자 인쇄술은 곧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 전파되었습니다.
- 조선은 세종 때 주자소를 다시 설치하고 계속 금속활자 인쇄를 이어갔습니다.
- 이는 동아시아 출판 문화의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학문과 사상 전파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 직지심체요절의 가치는 일찍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왔습니다.
- 2001년 9월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 2015년에는 직지 프랑스 반환을 위한 범국민서명운동이 전개되는 등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직지심체요절은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이자 우리나라 인쇄술의 자랑스러운 성과물입니다. 불교라는 종교적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 문화사적·기술사적 의의는 종교의 경계를 뛰어넘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금속활자 인쇄의 효시로서 직지의 위상은 확고합니다. 목판본에서 활판본으로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인쇄혁명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나아가 직지심체요절이 동아시아 출판 문화에 끼친 영향 또한 지대합니다. 고려에서 꽃피운 금속활자 기술은 조선은 물론 중국, 일본 등지로 전파되어 지식 보급과 문화 발전의 토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오늘날 직지심체요절은 우리 민족의 빼어난 기술력과 인쇄 문화를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유구한 역사와 독창성, 그리고 탁월한 가치로 빛나는 직지심체요절의 위상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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